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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와 상식140

김동인 <광염 소나타> 김동인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,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도 좋다. 혹 은 사십 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. 다만, 이 지구상 의 어떠한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, 있는지도 모르겠다, 혹은 있을지도 모 르겠다, 가능성뿐은 있다―---이만치 알아두면 그만이다. 그런지라, 내가 여기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 되는 백성수(白性洙)를 혹은 알벨트라 생각 하여도 좋을 것이요 짐이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또는 호모(胡某)나 기무라모(木村某) 로 생각하여도 괜찮다. 다만 사람이라 하는 동물을 주인공삼아 가지고 사람의 세상에서 생 겨난 일인 줄만 알면……. 이러한 전제로써, 자 그러면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. * “기회(찬스)라 하는 것이 사람을 .. 2014. 1. 6.
김동인 <감자> 김동인 싸움, 간통, 살인, 도적, 구걸,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, 칠성문 밖 빈 민굴로 오기 전까지는, 복녀의 부처는 (사농공상의 제2위에 드는) 농민이었었다. 복녀는,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. 이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자부터 없어졌다 하나,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보 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 있었다. 그 가운데서 자라난 복녀는 물 론 다른 집 처녀들과 같이 여름에는 벌거벗고 개울에서 멱감고, 바짓바람으로 동리를 돌아 다니는 것을 예사로 알기는 알았지만,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 에 대한 저픔을 가지고 있었다. 그는 열다섯 살 나는 해에 동리 홀아비에게 팔십 원에 팔려.. 2014. 1. 6.
한용운 -征婦怨[정부원]- 征婦怨[정부원] 妾本無愁郎有愁[첩본무수낭유수] 年年無日不三秋[연년무일불삼추] 紅顔憔悴亦何傷[홍안초췌역하상] 只恐阿郞又白頭[지공아랑우백두] 昨夜江南採連去[작야강남채련거] 淚水一夜添江流[누수일야첨강류] 雲乎無雁水無魚[운호무안수무어] 雲水水雲共不看[운수수운공불간] 心如落花謝春風[심여낙화사춘풍] 夢隨飛月渡玉關[몽수비월도옥관] 雙手殷懃敬天祝[쌍수은근경천축] 郎與春色一馬還[낭여춘색일마환] 阿郞不到春已暮[아랑부도춘이모] 風雨無數打花林[풍우무수타화림] 妾愁不必問多少[첩수불필문다소] 春江夜湖不言深[춘강야호불언심] 一層有心一層愁[일층유심일층수] 賣花賣月學無心[매화매월학무심] 2014. 1. 5.
한용운 - 曉 景[효경] - 曉 景[효경] 其一[기일] 月逈雲生木[월형운생목] 高林殘夜懸[고림잔야현] 撩落鐘聲盡[요락종성진] 孤情斷復連[고정단복련] 其二[기이] 山窓夜已盡[산창야이진] 猶臥朗唫詩[유와낭음시] 栩然更做夢[허연갱주몽] 復上梅花枝[복상매화지] 其三[기삼] 千山一雁影[천산일안영] 萬樹幾鐘聲[만수기종성] 古屋獨僧在[고옥독승재] 芳年白首情[방년백수정] 2014. 1. 5.